메모:축제의 아침은 알카이드의 휴식 시간이다.
맑은 날의 알록달록한 풍선, 휘날리는 리본, 축제가 시작되자 따뜻한 불꽃이 황성을 가득 채웠다.
마탑은 쉬는 날이 적으니 오늘은 마음껏 즐기자.

입시와 마감을 병행하고 있을 당시, 밤을 새워 데드라인을 맞출 때면 엄청나게 기분이 좋아졌다. 햇빛은 밝아지고 꽃들은 생기가 가득해졌으며, 평소 비싸다고 생각했던 초콜릿도 날 위해 기꺼이 살 수 있었다……
이게 바로 농땡이가 가진 마력일까? (비싼 초콜릿의 마법일지도)
♥ 460
아침 축제*평범한 하루
알카이드가 골목길에 나타나 낡은 나무 문을 두드렸다.
안녕하세요, 누구 있습니까?

혹시…… 마법사이신가요?
두려워하지 마세요, 저는 단지…… 개인적으로 방문한 것뿐입니다. 실례지만 예전에…… 여기 살았던 사람을 아십니까?

예전에? 아이고, 우리 자갈길 같은 곳에 마법사 나리께서 아시는 분이 어디 있겠나요. 여기는 계속 저희 집이었어요.
……
알카이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그 여인은 약간 죄책감을 느끼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녀는 아첨하는 듯하면서도 불안한 어조로 알카이드에게 다른 일은 없느냐고 물었다.
저는…… 없습니다.
그는 고맙다고 인사한 후 자리를 떠났다.
알카이드는 허물어진 벽을 탐색하는 것처럼 더듬으며 아무도 없는 틈을 타서 갑자기 손을 들어 바람의 흐름을 타고 공중으로 솟아오른 뒤 지붕 위로 뛰어올랐다.
여전히 우리가 함께 별을 보던 그 지붕인데……
목소리는 점점 더 부드러워지며 마지막에 이르러서는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로 낮아졌다.
눈 깜짝할 사이에 날이 밝았다. 밝은 아침 햇살이 알카이드의 얼굴을 비추었고, 그의 주변에는 풍선과 리본들이 흩날렸다.
알카이드는 손으로 턱을 괴고 생각에 잠긴 표정을 지었다.
중앙광장에서 축제가 열렸지만 그가 옥상에서 밤을 지새우는 것은 얼음 나비에 방해받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축제 자체는 알카이드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 주변이 번화하고 시끌벅적한데도 그는 항상 혼자였다.
알카이드는 주변을 둘러보고는 옥상에서 뛰어내렸다. 평소와 다름없이 그는 중앙광장으로 향했다.
오늘 광장은 사람들로 붐볐고, 어떤 아이는 주변에서 큰소리로 물건을 팔았다.

풍선 팔아요! 축제 풍선 동전 두 개에 하나. 형, 관심 있어요?
이 축제 풍선은 일반 풍선과 비교했을 때 무슨 차이가 있니?

흥, 아직도 모르겠어? 이 녀석이 값을 두 배로 올려서 당신에게 사기치고 있는 거야!

전, 전 아니에요! 제가 파는 알록달록한 풍선은 저희 엄마가 수작업으로 염색한 최고의 풍선이에요!
마부
거기 비켜요!
광장 한가운데 서서 열심히 풍선을 팔려고 노력하는 어린 소년은 황실의 마차 행렬이 다가오자 모두가 비켜섰다는 사실을 눈치채지 못했다.
……걱정하지 마.
모든 사람들은 어린 소년이 피할 수 없다고 생각했지만 곧 알카이드가 움직였다. 그는 소년을 팔에 안자 그가 어떻게 행동하는지 똑똑히 보기도 전에 그들은 광장 변두리의 안전한 곳에 도착했다.

우와…… 앗!
이제 괜찮아, 앞으로 길 한가운데에 서 있으면 안 돼.

대단해! 형 마법사야?
마탑의 마법사란다.
알카이드의 눈썹이 휘어지는 미소는 왠지 모를 안도감을 주는 동시에 봄날의 따스한 햇살 같았다. 그리고 그는 소년에게 다가가 그의 앞에 허리를 숙였다.
알카이드
맞다, 그리고 축제 풍선도 동전 두 개에 하나 사기로 했는데.

형이 내 목숨을 구해줬는데 내가 어떻게 돈을 달라고 하겠어!
그거랑은 다른 일이야. 마법사로서 너희를 보호하는 게 내 임무니까.
그리고 너의 풍선은 너무 예뻐서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들어주거든. 이미 협상한 가격에 대해서는 그에 따른 신용이 있어야 해.
소년은 멍하니 고개를 들어 알카이드가 그의 손에서 풍선을 받아가는 것을 지켜보았다. 지금 이 순간 소년의 눈에는 아마 잊을 수 없는 광경이 비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알카이드에게 이것은 그의 일상에서 그저 작은 에피소드에 불과했다.
활기 넘치는 축제는 빠르게 끝났다.
알카이드는 평소보다 편안한 눈매로 인파와 함께 순항했다. 그는 가장 가난한 사람들에게도 매우 친근하게 대했다.
마차를 모는 귀족이나 황실에 대해서도 온화한 태도를 보였다.
이것은 에르세르 대륙의 마법사 알카이드에게는 평범하고도 평범한 일상이었다.
알카이드가 겪는 평범한 하루가―― 여기서 끝날 줄 알았는데, 그 순간 다시 목소리가 들렸다.

저기…… 이쪽으로 와 보시겠어요?
어? 이 목소리는…… 처음에 알카이드를 거부했던 경계심 많은 여자?

마법사 나으리는 좋은 분이시군요…… 제 아들을 구해주셨어요. 실례지만 어제…… 여기에 와서 사람을 찾으셨죠?

……
부인의 뒤에서 털복숭이의 머리가 드러났는데, 뜻밖에도 풍선을 팔던 그 소년이었다.
예전에 여기 살았던 사람을 찾고 있습니다. 제 나이와 비슷한 빨간 머리의 청년일 거예요.

쉿, 목소리 낮추세요! 여쭙겠는데 마법사 나으리께선…… 왜 그 사람을 찾으시는 건가요?
그는 제 오랜 친구입니다. 만약 당신이 그를 알고 있다면, 제가 당신에게 돈 가방을 남겨드릴 테니 그에게 전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아니…… 우린 그가 누군지 아무도 몰라요.

저희 집은 모두 성실하게 본분을 지키는 사람이라 감히 이런 일에 연루되고 싶지 않습니다.

저는 그저…… 그 빨간 머리의 남자가 전설의 실버 나이트에게 갔다는 소식을 들은 것뿐이에요.
알카이드의 얼굴은 자신이 들은 모든 것을 믿을 수 없다는 듯 굳어졌다. 그러나 잠시 후 그는 눈을 감았다.
알겠습니다, 저는 당신들을 배신하지 않을 겁니다.

마법사 나으리께서는 좋은 분이시지만, 요즘 같은 세상에 좋은 사람은 오래 살지 못해요…… 절대, 절대로 그런 위험한 일에 연루되시면 안 됩니다.

엄마, 허튼소리 하지 마. 형은 정말 대단하다고!
부인의 걱정 어린 시선과 소년의 열렬한 찬사 속에 알카이드는 황급히 감사인사를 하고 자갈길을 떠났다. 나는 떠나는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한참 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맹세를 했던 세 아이들 중 한 명은 대륙을 구원할 희망을 주기 위해 자신을 희생할 운명이다.
또 다른 독불장군은 뜻대로 되지 않는 막다른 골목에 이르렀다.
마지막 사람은 홀로 남겨져 무언가를 지키려고 노력했지만 계속해서 잃어버리고 말았다.
잠시나마 나는 손을 벋어 과거의 알카이드에게 닿기를 바랐다. 하지만 이건 내가 바꿀 수 없는 과거의 환영이다.
그 짧은 온기가 가능한 한 오래 지속되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다.
비록 꿈일지라도 약간의 따스함과 용기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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