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의 @mitto_r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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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고난은 성장의 발판이다.'

그는 끈질기고 강인하게 자신의 힘을 손에 쥐었다.

수많은 고난 끝에 알카이드는 마침내 마탑 9성의 일원이 되었다.

 

 

 

 

 

승격*지난날의 재현

 

마탑에서――

 

 

이곳은 에르세르 대륙의 마탑―― 지식과 힘이 전수되는 곳인 동시에 어떠한 율법에도 보호받지 않는 곳이다.

 

 

알카이드는 서둘러 마탑의 문을 나섰다. 그는 내가 평소에 보던 얼굴과는 다르게 좀 어려 보였고 풋풋했다.

한…… 2, 3년 전 일인가? 이때의 알카이드는 아직 마탑에 있었고 나는 그를 알지 못했다.

그런데 적대적인 표정으로 조용히 알카이드의 뒤를 따라다니는 이 마법사들은 도대체 어떻게 된 거지?

 

 

모두 마탑의 복장을 하고 있었지만 그들이 알카이드를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 않았다. 나는 어렴풋이 마탑이 그리 우호적인 곳이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알카이드
 

나오시죠, 제게 도전하고 싶다면 비겁하게 숨어서 일을 꾸미지 말고 정정당당하게 나서세요.

 

젊은 남자 마법사

하…… 들었어? 우리 마법사 알카이드 님께서 우리보고 정정당당하게 나오란다?

젊은 남자 마법사

설마 하니―― 내가 너랑 정정당당한 일대일 배틀을 할 거라고 생각했어? 잊지 마, 마탑 안에서는 금지된 법이 없다는 것을.

 

알카이드
 

그러니까…… 조치를 취하겠다는 건가요?

 

젊은 남자 마법사

그래, 네 스스로 승격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마탑 9성의 자리는 꿈도 꾸지 않는 게 좋을 거다……

젊은 남자 마법사

나는 마법사가 되기 전에 사람을 죽였어…… 너처럼 나약한 애송이가 무슨 자신으로 나와 싸우겠어?

 

남자 마법사는 이를 갈며 매서운 표정을 지었지만 알카이드의 얼굴은 허탈해 보였다. 물론 그는 마법사로서의 힘을 사적인 전투를 통해 증명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나는 거의 들리지 않는 알카이드의 막연한 탄식을 들은 것 같았다……

 

 

나는 자신의 심장이 목구멍까지 차오르는 것을 느꼈지만 알카이드는 동요하지 않고 망토를 걷어올리며 전투에 적합한 자세를 취했다.

이런 이유 없이 찾아온 악의에 대해 그는 두려워하지도, 물러서지도 않았다. 오히려 나는 그가…… 그 사람들은 안중에도 없는 것 같았다.

 

알카이드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나는 생각지도 못했다―― 나는 뜻밖에도 알카이드가 다수의 사람들과 싸우는 모습을 보았다.

게다가 전투력이나 기교 면에서도 그는 정말 강했다.

그는 싸울 때마다 서두르지 않았고, 마법을 사용하거나 발을 움직일 때에도 항상 느긋하고 여유로워 보였다. 하지만 상대방이 어떤 수단을 쓰든 간에 그는 항상―― 그것을 무력화했다.

한꺼번에 달려들고 몰래 습격하는 악랄한 일을 저질러도, 그는 오히려 모조리 반격했다…… 이 놈들은 정말 정도를 넘어섰다.

 

 

잠시 후 마탑 앞 공터에는 알카이드 한 사람만이 제자리에 서 있었다.

마탑에 속해 있는 마법사들은 학자가 아니라 전투와 얼음 나비를 제거하는 일을 담당하는 에르세르 대륙의 가장 강력한 세력이기 때문에 마탑은 사적인 전투를 금지하지 않았다.

알카이드는 떠날 때도 마찬가지로 침묵을 지키며 여전히 발걸음을 서둘렀다. 그는 이 사람들하고 싸울 때 내 앞에서 보였던 모습과는 달리 너무 도도하고 강해서 약간 인상이 뒤집어졌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니 바로 이런 완고한 성격이 그가 계속 살아남고 신임을 받으며, 고위 마법사가 될 수 있게 해준 것이었다.

알카이드는 모든 것을 잃은 후 나를 만나 마지막 피난처를 선물해 주었다. 그러나 아직은 그런 잔혹한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

그는 여전히 초심을 가지고 자신만의 별을 얻기 위해 노력했다.

 

 

나는 알카이드가 마탑 안에 있는 거처로 돌아가는 것을 보았다. 그는 방에 들어서자마자 침대에 쓰러졌다.

 

알카이드
 

……하.

 

? 혹시…… 그가 다친 건가?

그의 몸에 별다른 상처는 보이지 않았고 그저 피곤해 보였다. 그는 긴 한숨을 내쉬며 피로가 가득 담긴 눈을 가늘게 떴다.

나는 마음이 급해져서 주변을 둘러보았지만 그를 도와줄 사람을 찾을 수 없었다.

오래전에 성녀로서 황궁에 들어가 마탑을 떠난 셜린…… 카이로스는…… 음, 카이로스가 도와주기를 바라는 것은 순전히 내 헛된 꿈이다.

나는 알카이드가 혼자라는 것을 깨닫자 마음이 조금 불편해졌다. 이때 복도의 작은 테이블 위에 따뜻한 찻주전자가 놓여 있는 것이 보였다.

 

살금살금 방 안으로 들어가면 아무도 눈치채지 못할 것이다……

 

차를 가지고 들어왔지만 여전히 부족하다고 느꼈다. 문득 알카이드가 전에 나에게 준 마음을 진정시키고 휴식을 취할 수 있다고 하던 과일 허브티가 생각났다……

일단 시작한 일은 철저하게 하기 위해 마탑에서 차를 끓이는 데 사용되는 약초를 찾아냈다. 나중에 마법 재료가 사라졌는다는 걸 아무도 발견하지 못했으면 좋겠는데……

 

오랫동안 고생한 끝에…… 드디어 모든 일을 해결했다.

 

알카이드
 

아……

 

알카이드가 눈을 뜨자 다소 곤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분명히 그는 어떤 사람이 그에게 허브티를 남기고 갔는지 알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내가 예상하지 못한 것은 그가 내 호의를 바로 받아들이지 않고 또 다른 마법을 써서 희미한 빛이 찻주전자 주변에서 반짝였다는 것이다.

 

알카이드

독은…… 들어있지 않군……

 

카논

――?!

 

그의 중얼거리는 목소리를 들으니 나는 어이없기도 했고 허탈한 웃음이 나오기도 했다―― 그는 경계심이 너무 강한 것 같은데, 설마 그의 주변에 그를 호의적으로 대하는 사람이 없는 건가?

하지만 처음의 경계심 끝에 그는 마침내 과일 허브티를 들고 조금씩 마시기 시작했다.

 

알카이드

마탑의 동료인가? 아니면…… 다른 누구?

알카이드

당신이 누구든…… 감사합니다.

알카이드

향긋하고 약간 달콤합니다. 저와 입맛이 비슷한 사람이…… 이곳에 있을 줄이야.

 

갑자기 쑥스러워졌다…… 알카이드가 준 과일 허브티가 에르세르 대륙의 흔한 음료라 다들 알고 있을 줄 알았는데……

그러나 그가 한 말을 들어보니…… 입맛이 비슷한 것 같기도……

알카이드의 눈에 비친 미소를 보고 있자니 마음이 놓였다. 그는 마치 내가 더 이상 고민하지 못하게 어두운 그림자를 몰아내는 힘이 있는 것 같았다.

 

알카이드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이만 자야겠어요.

 

그는 허공에 존재하지 않는 곳을 향해 부드럽고 조용하게 말하며 나의 정체를 파헤치지 않았다.

다른 건 중요하지 않았고 내가 그를 호의로 대해줬기 때문에 그도 호의로 화답한 것이다.

 

알카이드
 

당신의 일이 평안하고 순조롭기를 바랍니다.

 

그는 아주 작은 목소리로 나에게 말했다. 목소리에는 진심 어린 축복이 담겨 있었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적과 마주했을 때 매우 단호한 알카이드와 평소에는 온화한 알카이드가 어쩌면 동전의 양면성일지도 모른다는 것을 어렴풋이 인식하고 있었다.

그를 적대하고 괴롭히는 사람에 대하여 그는 이치에 맞게 싸운다. 그리고 그는 외부에서 준 호의에 대해 최선을 다해 두 배로 보답했다.

과거에 보았던 알카이드와 그 후 함께 동행하면서 알게 된 알카이드의 모습은 그야말로 모든 것을 비추는 때 묻지 않은 맑은 거울 같았다.

나는 알카이드가 눈을 감고 천천히 잠드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는 머리맡에 허브의 향긋한 냄새를 맡으며 매우 편안하게 잠이 들었다.

나는 마음속으로 조용히 그를 축복했다. ――잘 자요, 알카이드. 당신에게 덜 고단한 미래가 있기를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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